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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키워주는 아이들의 리더쉽
alice
2020-07-13 15:57:07

아빠·엄마가 각각 발달시키는 뇌 부위 달라


어른들이 봐도 여러모로 대단한 아이들이 있다. 성격이 활달하면서도 행동거지가 빠지지 않아 주위엔 친구들이 줄을 서는 애들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떡잎이 좋은 아이의 성장 배경에는 다양한 요소가 깔려 있다. 이 중 최근 중요하게 꼽히는 것이 친구 같은 아빠, ‘프렌디’다.

아이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엄마와 아빠의 공동 양육이 중요하다. 시소가 움직여 즐거움을 주기 위해선 양쪽 끝에 비슷한 무게가 놓여져야 하는 이치다.

가천의대 길병원 소아정신과 배승민 교수는 “뇌가 다 발달하지 못한 영유아는 소통할 때 감성과 몸의 촉각에 의존하는 동물에 가까운 단계”라며 “이 시기 엄마의 양육도 동물적이고 본능적이어서 애착과 심리적·신체적 안정감을 주는 데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어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이 같은 양육 방식만으로는 살 수 없다”며 “논리성과 사회성 등도 함께 키워줘야 하는데, 놀이를 통한 아빠의 양육 참여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엄마의 양육은 아이의 초기 뇌 발달과 안정감, 편안함을 제공한다. 반면 아빠는 신체적 접촉을 통한 자극으로 호기심과 창의성, 타인을 이해하는 사회성을 키워준다.

엄마와 아빠가 발달시키는 뇌 부위는 차이가 있다. 부모가 같이 양육에 참여해야 뇌가 고르게 발달한다.

배 교수는 “아빠와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이 논리성, 창의성, 이성적인 좌뇌를 발달시키고 엄마의 양육은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계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아빠 양육, 아이 성(性) 발달에 좋아

아이와 잘 놀아주는 ‘프렌디’는 아이의 성(性) 발달 등 전반적인 성장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천의대 길병원 소아정신과 조인희 교수는 “프렌디는 아들에게 성역할 모델이고 딸에게는 서로 다른 성이 어떤 식으로 조화를 이루고 사는지 각인시키는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기 성을 건강하게 인식하는 뿌리를 내리게 한다”고 강조했다.

여아의 여성성 발달은 아빠의 인정·격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Biller 1995)가 있다. 남아의 남성성도 아빠가 아들에게 보이는 따스함 및 애정과 결부돼 있다(Weinraub 1987).

프렌디는 아이의 인지 능력, 신체 발달, 학업 성취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된다.

아빠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남아의 수학 능력을 높이고(Snawey & Maier 1993), 아빠와 유대 관계가 깊은 여아는 문제 해결 능력과 언어능력이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Weinraub 1978).

하지만 아빠의 놀이와 양육은 양보다 질을 따져야 한다.

조인희 교수는 “단순히 영화를 보여주고 외식시켜주고 알아서 놀라고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물리적인 시간보다 함께 신체 접촉을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약물 중독, 청소년 우울·자살 등 문제가 적다는 보고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편부모 가정의 아이가 성장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 배승민 교수는 “편부모 가정에선 부모와 이모·삼촌 등 친인척의 관심과 노력으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편모 가정이라면 사물이나 현안을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신체적 놀이는 여성인 엄마에게 힘이 부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놀이기구를 이용한다. 편부 가정이라면 아이를 토닥여 주고 감정을 읽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편부모 가정, 조부·삼촌 등 역할 중요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에서 놀이로 보낸다. 이들에게 부모는 중요한 놀이 대상이다.

엄마와 아빠의 놀이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엄마는 까꿍 놀이, 장난감 놀이, 책 읽어주기 등 언어적이다. 반면 아빠는 자극이 강하고 예측불허인 신체적 놀이다.

특히 아빠와의 놀이는 상호작용을 경험케 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사회성’을 발달시킨다는 연구가 많다.

아빠가 언어 자극을 주며 놀이에 참여할 때 유아의 사회성 발달이 증가했다(송은혜 2008). 이 결과로 타인과의 상호관계를 잘 맺어 또래 사이에서 인기도 높다(Parke, 1984).

또 엄마보다 아빠와 함께 논 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대인 행동, 활동 참여, 일상 적응, 지시 따르기 등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탐라대 고영실·부정민 교수팀이 2008년 제주지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중요한 점은 이렇게 다져진 아이의 사회성은 성인이 돼서도 이어지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유아교육연구』 1997).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는 ‘프렌디’를 떠올리면 부담스러워하는 아빠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빠는 이미 경험적으로 준비된 ‘놀이의 스승’이다. 시간이 없다고 해도 짬짬이 시간을 내서 놀아줄 준비가 DNA에 녹아 있다. 시간이 없을 땐 전화로 아이와 통화하고, 하루에 1~5분 정도만 짬을 내 간단한 실내 놀이만 해도 아이의 두 팔이 아빠의 목을 꽉 껴안게 할 수 있다. 놀이를 통해 아이와 교감이 증가한 아빠는 아이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파악해 소질과 재능을 키워 줄 여지도 열린다.